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여권의 지지율 변화가 차기 대선 지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11~13일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지사가 19%를 얻어 1위에 올랐고 이 의원은 17%의 지지를 받았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이 지사 지지율은 6%포인트(13%→19%) 오른 반면, 이 의원은 7%포인트 하락(24%→17%) 하락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7개월 전 이 지사의 지지율은 4%로 이 의원(27%)과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역 별로 보면 이 의원은 한 달 전인 7월 둘째 주 갤럽 조사에서 인천·경기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지사에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남북, 대구·경북, 전북 등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이 의원을 앞섰다. 서울의 경우 한달 동안 이 지사 지지율(13%→18%)이 5%포인트 오른 반면 이 의원은 절반(28%→14%)으로 줄었다.
연령별로도 이 의원이 한달 전에는 10, 20대를 뺀 모든 연령대에서 우위였지만 이번에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만 앞섰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40대의 경우 이 지사가 31%를 얻으며 이 의원(18%)과의 격차를 13%포인트 차까지 벌렸고, 30대에도 27%로 1위를 차지했다.
정치성향별로도 보수, 중도, 진보 등 모든 계층에서 이 지사가 이 의원을 앞질렀으며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사무·관리직 역시 이 지사(22%) 지지율이 이 의원(19%)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에게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이자 최장수 총리라는 상징성 때문에 ‘문재인 정부=이낙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당청 지지율이 떨어지면 당연히 이 의원 지지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양측 분위기는 엇갈렸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여러 현안에 대해 쌓인 국민의 실망과 답답함은 저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포함해 정부 여당이 겸손했는지, 유능했는지, 신뢰를 얻었는지 되돌아볼 때”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인터넷방송 출연 일정도 취소했다. 반면 이 지사는 당일 경기 용인시 코로나19 확진자 확산과 관련한 긴급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대외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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