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시다발 집단감염… 올림픽공원 경비-미화원 8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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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2차 팬데믹’ 전국으로 확산 조짐

파주 스타벅스서도 감염자 확산 1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날 이 카페는 방문객 6명을 포함해 1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42명까지 늘어났다. 파주=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파주 스타벅스서도 감염자 확산 1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된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날 이 카페는 방문객 6명을 포함해 1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42명까지 늘어났다. 파주=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최근 수도권에서 교회들에 이어 병원과 학원, 카페 등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발(發) 집단 감염이 올림픽공원과 어린이집, 군부대 등으로 번지고 지방까지 확산되며 2차 팬데믹(대유행)이 전국 규모로 번질 조짐을 보인다. 방역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1차 팬데믹보다 훨씬 빠르고 넓게 번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 수도권 동시다발 집단 감염

15∼17일 연휴 전후로 서울 경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양상을 살펴보면 이미 집단 감염으로 커졌거나 번질 가능성이 높은 사례가 최소 10곳에 이른다. 17일 오후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을 비롯한 교회발 집단 감염, 경기 파주에 있는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과 용인에 있는 대지고, 죽전고 등 발생 장소도 전방위적이다.

집단 감염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교회들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319명에 이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생한 국내 집단 감염 사례 가운데 올해 2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확산이 벌어졌던 신천지예수교 관련 확진자(5214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라고 했다.


용인 우리제일교회 역시 관련 확진자가 17일 131명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5명이 늘어났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도 11명으로 증가했다.

교회만 문제가 아니다. 경기 양평군 마을의 집단 감염으로 이어진 서울 강남구 투자업체 ‘골드트레인’ 관련 확진자도 58명까지 늘었다. 강남구에 있는 학원 ‘코리아IT아카데미’도 관련 확진자가 전날 대비 3명 늘어 총 7명을 기록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일하는 경비원과 미화 직원 8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일 오후 6시부터 23일 자정까지 1주일간 공원 전체를 폐쇄하고 차량·인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도병원에 입원해 있던 70대 환자 2명도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각각 10일과 11일부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안산시 관계자는 “현재 한도병원 5층 입원 병동은 폐쇄됐고 입원 환자와 의료진 등 67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어린이집과 군, 콜센터도 확진자 나와

수도권 집단 감염은 올림픽공원과 어린이집, 군부대, 콜센터 등으로 이어지며 전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퍼졌다. 17일 0시 기준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2곳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광진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A 씨는 11∼14일 광진구 한 어린이집에서 돌봄교사로 일했다. A 씨가 돌본 어린이는 1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고 15일 광화문 집회에도 참가했다.

대구 서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60대 남성도 16일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로 검사를 받은 뒤 확진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당 남성은 12일 사랑제일교회 기도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며 “접촉한 직원 및 어린이를 상대로 정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 가평의 한 군부대에서 근무하는 병사 2명도 부대에 출입한 민간업자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됐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농협카드 콜센터 직원 6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1명이 사랑제일교회 교인이다.

지금까지 감염자가 없었던 경북 울릉군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확진 전 관광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B 양(14)은 8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부모와 함께 10일 울릉도를 방문해 4박 5일 동안 친척집에 머물며 천부해수풀장과 독도케이블카 등 주요 관광지에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울릉군은 해당 가족의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관련 시설은 모두 방역했다.

15일부터 강원 평창에서 휴가를 보냈던 서울 거주 60대 남성도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17일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24명으로 늘었으며,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도 3명이 발생했다.

김소영 ksy@donga.com·김태성·김하경 기자
#코로나19#사랑제일교회#집단감염#수도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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