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집회 참석’ 확진 차명진 “우리 편 다 어디 갔나…여보 미안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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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0일 10시 10분


차명진 전 의원. 사진=뉴스1
차명진 전 의원.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차명진 전 의원이 19일 자신의 배우자에게 “여보, 미안하오. 왜 나는 이렇게 하는 일마다 꼬이지?”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앞서 15일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고, 이날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날 오후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생 마무리기에 접어들었으면 이제 조심도 해야 하건만 왜 나는 앞만 보고 달리다 매번 돌부리에 걸려서 넘어지는 걸까? 이렇게 좌충우돌, 물가에 어린 애 같은 서방 데리고 살려니 마음고생 많지?”라고 전했다.

그는 또 “여보, 당신 오늘 속으로 얼마나 눈물 흘렸소? 아침부터 수많은 기사에서 ‘차명진, 샘통이다, 잘 걸렸다’는 글로 도배를 한 거 보고 당신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라며 “‘우리 서방은 이미 괴물이 된 지 한참인데 아직도 욕먹을 일이 많이 남았네’라고 하는 당신 우스갯소리 듣고 나는 왜 웃음 대신 눈물이 나왔지?”라고 했다.

이어 “여보, 외롭지? 도대체 우리 편이라는 사람들은 이 난국에 다 어디 갔고 내가 25년 몸담았던 미통당에서 대놓고 ‘그 사람은 이미 우리 당 아니다’ 소리 하는 거 보고 당신이 무슨 생각했을까?”라고 덧붙였다.

차명진 전 의원과 그의 아내. 사진=차명진 전 의원 블로그 
갈무리
차명진 전 의원과 그의 아내. 사진=차명진 전 의원 블로그 갈무리

그러면서 “평소에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가 이참에 8·15집회에 저주를 퍼붓는 자칭 우파들은 또 뭘꼬? 내가 얼마 전에 우파는 의리가 없다면서 괜히 우파로 전향했다고 하자 당신이 손가락을 위로 가리키며 저 분이 있잖아, 하던 말 기억나오? 지금도 그런 생각이오?”라고 재차 물었다.

아울러 “여보, 일단 건강 잘 챙기겠다. 그리고 이번에 나가면 방향은 안 바꾸되 속도는 좀 조절할 것”이라며 “앞으로 당신 놀라게 하지 않을게요. 이번에 이사 가서 보니까 당신이랑 둘만 ㅅ있으면 구중궁궐이 안 부럽더라”고 감정을 표현했다.

끝으로 “여보 잘 자고 내일 통보받을 코로나 반응 꼭 음성 나오시오. 언젠간 나도 당신한테 장미꽃 한 다발을 선물할 날이 올 것”이라며 “아참, 당신은 야생화 좋아하던가?”라고 글을 마쳤다.

차 전 의원은 지난 16일엔 자신의 어머니를 언급하고 “아들이 방송에 나온 것을 보신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며 “‘광화문 집회에 코로나 환자가 드글드글한데 왜 갔냐’며 통곡하신다”고 했다.

그는 “제가 화를 내며 ‘확진 받은 사랑제일교회 사람들은 거기 안 갔고 야외에선 코로나 안 옮기니까 걱정마시라’, ‘빨갱이 방송 거짓말 하는 거 믿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우신다”고 부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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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추천 많은 댓글

  • 2020-08-20 11:27:45

    미통당이 변한거지 당신이 변한 게 아니오 언젠가 반드시 재평가받을 날이 올 겁니다 힘 내시오

  • 2020-08-20 11:36:53

    좌우를 떠나, 정의와 공정을 신봉하는 모든 애국 국민들은.. 차명진전의원을 적극 지지,성원합시다. 그는 지금까지 문재인독재에 굴복하지 않고 투쟁한 거 밖에 없습니다. 차명진 화이팅!!!

  • 2020-08-20 12:41:17

    차명진 의원님 인생의 진정한 벗은 한사람이라도 족하오. 그대의 진심어린 애국충절은 내가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부디 몸조리 잘 하시고 건강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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