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 라인 집단감염 미스터리
“하수구, 환기구, 엘리베이터 등 모두 조사”
질본 “환기구 전파 가능성 낮아”
사진 출처=뉴시스
서울시가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자 각 분야 전문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27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역학, 건축, 설비 전문가와 질병관리본부, 구로구와 함께 오전 10시부터 1차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라며 “하수구, 환기구, 엘리베이터 등 모든 것을 포함해 감염경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에는 268세대 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23일 주민 1명이 최초로 확진된 후 주민 총 8명이 감염됐는데, 모두 같은 라인 주민으로 나타나 확산 경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구로구는 ‘환기구’를 통해 감염됐을 수 있다고 보고 환기구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라고 27일 오전 밝혔다. 반면, 방역당국은 환기구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증상 발현이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좀 더 층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가 된 상황”이라며 “환기구를 통한 전파 경로와 관련해서는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환기구는 전면 소독한 상태다.
박 방역통제관은 “서울시는 감염경로 조사를 위해 환기구 등 환경 검체 11건 검사를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5~26일 아파트 앞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436명을 검사했는데,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7명, 음성 245명이 나왔고 나머지는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또한 해당 아파트 확진자 중 1명이 근무한 금천구 소재 축산물 가공업체 직원과 건물 입주자 등 총 153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총 2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해당 업소를 긴급 방역 조치했다.
서울시는 구로구 아파트와 금천구 축산물 업체 관련 집단감염을 ‘구로구 아파트 관련’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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