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경춘선 평일에도 자전거 ‘OK’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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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0월 두달간… 출퇴근시간 제외
상봉역 환승, 춘천서 라이딩 가능
서울시 시내버스도 시범운영 추진
청계천로 자전거 도로 내년 개통

서울지하철 7호선에서 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은 물론이고 평일 낮 시간에도 자전거 휴대 승차가 허용된다. 자전거 거치대를 단 택시가 도입된 데 이어 시내버스도 이달 중 휴대승차 시범운영을 시작하면 서울 시내에서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연계한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지하철 자전거 평일 휴대승차’를 시범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전에도 서울지하철에서는 주말과 공휴일에 자전거 휴대승차가 가능했지만 평일에도 허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용 구간은 서울지하철 7호선 전 구간으로, 승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오전 10시∼오후 4시에 휴대 승차할 수 있다. 나형선 서울시 자전거정책팀장은 “서울시민 설문조사와 지하철 혼잡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범운영 대상을 7호선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열차 안 모든 공간에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됐거나 여유 공간이 있는 지하철 열차의 맨 앞이나 맨 뒤 칸을 이용해야 한다. 단, 접는 자전거는 요일이나 호선에 관계없이 접힌 상태로 들고 탈 수 있다.

서울시는 시범운영에 앞서 대림역, 이수역 등 6개 역의 시설 개선을 마쳤다. 계단에는 자전거 경사로를 설치하고 벽면 곳곳에는 그림안내판을 부착했다. 자전거 휴대 승객의 동선이 일반 승객과 최대한 엉키지 않도록 분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범운영 기간 동안 경춘선 상봉∼춘천 구간에서도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를 허용한다. 서울지하철 7호선을 타고 상봉역에서 경춘선으로 환승한 뒤 춘천까지 이동해 자전거를 타는 것도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최근 ‘자전거 친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6월에는 서울 전역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자전거대동맥을 구축하는 ‘자전거고속도로(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내놨다. 현재 총연장 940km인 서울시 자전거도로를 2030년까지 총 1330km로 늘려 서울을 ‘자전거 1시간 생활권’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해 청계천로의 청계광장∼고산자로 5.9km 구간에는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양측에 11.88km 길이의 자전거전용도로가 들어선다. 특히 이 도로는 기존 차로와 완전히 분리해 다른 차량이나 행인에게 방해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전거 전용공간 없이 노면에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다는 표시만 있는 자전거우선도로는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도로로 바뀐다. 시는 7일 착공해 내년 4월 개통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자전거 휴대승차 운영 역시 자전거 친화도시 조성의 일환이다. 7월에는 ‘자전거를 품은 택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자전거를 3대까지 실을 수 있는 거치대를 장착한 친환경 전기택시 10대가 서울 시내를 운행 중이다. 9월에는 시내버스 자전거 휴대승차도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자전거 수요가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1∼7월 이용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0% 증가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덴마크의 코펜하겐 등 자전거 친화도시에서는 이미 대중교통의 자전거 휴대승차가 보편화됐다”며 “언택트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한 자전거로 서울 시내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대중교통#자전거 휴대승차#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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