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조 바이든 대세론’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될 경우 민주당 대선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트럼프는 바이든에 비해 한참 뒤졌었지만 이제는 가능성이 거의 반반”이라며 폭력 시위로 인한 여론의 변화, 또 여론조사의 오차 가능성 등을 그 요인으로 지목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이전 사례들을 봤을 때 평화시위가 폭력시위로 변질되면 5~10%포인트 정도의 지지율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법과 질서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의 표심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의 부정확한 답변으로 바이든 후보에 5~6%포인트 가량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대선까지 정말 많은 일이 생길 수 있다”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아직 바이든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 트럼프에 유리한 모멘텀이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4년 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선거인단을 가져가며 승리한 상황이 이번에도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주가 상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가 반등 등을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 코로나19의 확산 양상이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인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도 “이번 대선에서 어느 한쪽의 승리에 걸고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 경고했다. 이 회사는 “현재 금융시장은 민주당이 대선과 의회 선거를 모두 승리하는 쪽으로 걸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그런 예상에 너무 마음을 두면 안 된다”며 “대선 결과가 2016년처럼 뒤집어질 경우 바이든의 승리를 점친 투자자들은 많은 현금을 잃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억만장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는 틀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쳤다. 4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맞춘 건들락 CEO는 “중립 성향의 유권자들이 선거 당일 선택을 하기까지 아주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의 양상과 인종차별 시위, 중국 문제 등을 최대 변수로 꼽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