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 건강 핫클릭]뼈에 구멍이 숭숭… 폐경기 여성, 키 줄었다면 골다공증 의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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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위험성과 해결방안
여성호르몬 줄어드는 시기 급증… 사소한 충격에도 골절
골밀도 검사로 예방… 칼슘-비타민D 챙겨먹고 근력운동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평소처럼 운동을 하지 못 하는 폐경기 여성이 특별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골다공증이다. ‘소리 없는 뼈도둑’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는 넘어져 다칠 경우 척추, 고관절, 손목 등이 쉽게 골절될 수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김준식 진료부원장의 도움말로 톡투건강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와 해결법’에 대해 알아봤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김준식 진료부원장이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에 대해 골다공증 환자의 사진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세란병원 정형외과 김준식 진료부원장이 골다공증이 위험한 이유에 대해 골다공증 환자의 사진을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최근 30% 급증한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지면서 구멍이 생기고 쉽게 골절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 현상 중 하나이지만, 폐경기 여성에게 더욱 잘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뼈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폐경기에는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골다공증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와 달리 남성은 폐경이 없어 골다공증 발생 확률이 낮지만, 노화로 인해 칼슘 섭취가 적어지고 뼈 생성이 감소해 골다공증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15년 82만1754명, 2017년 90만6631명, 2019년 107만9548명으로 4년 새 환자가 30% 이상 증가했다. 환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2019년 전체 환자 107만9548명 중 여성 환자가 101만5810명으로 94%나 됐다.

사소한 충격에도 뚝

골다공증은 통증과 같은 증상은 없지만 아주 사소한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어 위험한 질환이다.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내리는 가벼운 움직임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중 척추와 고관절 골절은 치명적인데, 일어서는 것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제는 골다공증 환자들이 자신이 골다공증인지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골절이 발생한 뒤에 골다공증을 인식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골절 뒤 골다공증을 아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이 발생한 후 재골절 확률이 2∼10배 증가한다.

골다공증은 무증상인 특징 때문에 소변검사, 혈액검사, 골밀도 검사 등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50세 이후 등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몇 년 사이 키가 줄었다면 골다공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뼈 높이가 낮아질 수 있고, 척추에 미세 골절 등이 발생해 키가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

골다공증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진행한다. 약물치료에는 여성호르몬 대체제(선택적 에스트로젠 수용체 조절제제)와 골흡수억제제, 골형성촉진제 등이 있다. 여성호르몬 대체제는 여성에게만 사용하며, 부작용이 적어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므로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로 여성호르몬 대체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골흡수억제제는 흡수가 잘되지 않고 복용법이 까다로운 단점이 있지만, 종류도 많고 널리 사용되는 일반적인 약제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을 겪은 고령 환자들은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촉진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주사 치료는 피하주사로 6개월에 한 번씩 접종하는 것으로 환자 부담이 적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결국 많이 움직여야 한다. 특히 뼈에 무게가 실리는 가벼운 근력운동이 좋다. 맨손체조, 걷기, 가볍게 달리기 등이 도움이 된다. 특히 폐경 전의 여성은 지속적인 운동이 골밀도를 높이고, 폐경 후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 운동은 하루 30분, 일주일 3회 이상 비교적 가벼운 강도로 하는 것이 좋다.

또 칼슘과 비타민D는 뼈 건강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이므로 적절한 섭취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50세 이상 성인은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하루 800∼1200mg의 칼슘과 하루 800∼1000IU의 비타민D를 복용해야 한다.

또한 햇볕을 많이 쬐고 하루 30분 이상 적절한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약자들은 골절 위험이 있는 낙상을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칼슘이 함유된 우유, 치즈, 단백질이 풍부한 연어, 참치 같은 생선류 섭취도 도움이 된다. 술, 담배,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뼈를 약하게 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김 부원장은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로 골다공증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므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며 “골다공증 위험군인 여성들을 검사해보면 비타민D 결핍인 경우가 많다. 음식물 섭취만으로는 칼슘과 비타민D의 필요량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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