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국 확산]국민의힘 등 일각서 무료접종 제안
올해 공급 3000만명분만 확보, 갑작스런 추가 생산 사실상 어려워
올가을과 겨울,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트윈데믹은 비슷한 증상의 2가지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걸 말한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발열 기침 근육통 등 증상이 거의 같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할 경우 의료 현장에 혼란이 빚어지면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독감백신 생산물량은 약 3000만 명분. 이 중 무료접종 물량은 약 1900만 명분이다. 대상은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 임신부 등이다. 정해진 기간에 보건소나 지정 병의원에서 받을 수 있다. 나머지 1100만 명분은 대부분 유료접종 물량이다. 청장년층은 3만∼4만 원을 내고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에 제주도는 전 주민에게 무료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만 19∼61세 주민은 42만 명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년보다 (무료접종) 대상이 확대됐지만 이것으론 부족하다. 올해는 전 국민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코로나19 상황에 독감까지 유행하면 설상가상의 어려움”이라며 4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전 국민 무료접종을 주장했다. 독감백신 1명분의 정부 공급가격은 약 8790원. 대략 3000만 명에게 무료접종을 한다면 백신 구입에 약 27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트윈데믹을 막는 데 전 국민 예방접종이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다. 다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국내 한 독감백신 제조업체 관계자는 “통상 6개월을 내다보고 계획생산을 하기 때문에 갑자기 추가 생산을 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9일 “전 국민이 다 맞을 양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있는 분들이 먼저 맞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접종기간을 내년까지 늘려 수요를 분산시키고 공적 마스크처럼 수출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동원하면 전 국민 접종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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