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출신 한기호 “다 전화로 휴가연장 할텐데, 어쩌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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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11일 13시 45분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출처=뉴시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출처=뉴시스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특혜 휴가 논란에 대해 사실상 문제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방부 장관이 전화로 휴가 연장이 부당하지 않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서 군 출신으로서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처럼 국방부가 발표한다면 앞으로 예하 지휘관은 어떡하라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제 부모들이 수없이 전화로 휴가 연장을 신청하고 번복한다면 무엇으로 감당할 것인가”라며 “국방부 발표인데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군단장, 군사령관들은 이제 어떡하라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추 장관의 아들 서모씨는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를 냈고, 부대 복귀 없이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2차 병가를 쓰고, 24일부터 개인 휴가를 쓴 뒤 27일 부대에 복귀했다.

국방부는 10일 “휴가 중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전화 등으로 연장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서 씨가 병가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군 병원 요양심사를 거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서 씨처럼 입원이 아닌 경우의 청원휴가 연장에 대해서는 군 병원 요양심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즉, 위중한 상태는 요양심사 대상이지만 경미한 증상은 전화로 병가 연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제 감기 걸리면 모두 부대에 전화를 걸어 휴가 연장 신청하자’, ‘전화하고도 부대에 늦게 도착해 영창 다녀온 사람들은 국방부에 손해배상 청구하자’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군 기강과 군율은 상급자가 누구보다도 모범을 보이고, 엄격하게 지킬 때 그것이 군대 전체의 군 기강과 군율을 확립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방부 장관은 확실하게 장관직 떠나는 마당에 이러한 잘못된 발표를 다시 정정해 주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가 서욱 육군참모총장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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