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4일 03시 00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기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취재하는 모습.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에어포스원 취재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내부의 좁은 공간에서 기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취재하는 모습.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에어포스원 취재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출처 비즈니스인사이더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미국에서는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하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적지 않은 갈등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갈등의 최전선에 기자들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을 밀착 취재해야 하는 기자들은 백악관이 기본적인 방역수칙도 안 지켜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If you don’t take it off, you are very muffled.”

얼마 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마스크를 쓴 채 질문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짜증을 내며 벗으라고 독촉을 했습니다. “마스크를 벗지 않아 소리가 잘 안 들린다.” 마스크를 쓴 채 말하면 소리가 작게 들리죠. 이럴 때 “You are(또는 sound) muffled”라고 합니다. ‘Muffle’은 ‘덮다’ ‘(덮어서) 소리를 죽이다’라는 뜻입니다. 자동차 머플러, 겨울철 목에 두르는 머플러 등이 모두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There was absolutely no social distancing.”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취재는 대통령 집무실이나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처럼 좁은 공간에서 이뤄질 때가 많습니다. 특히 기자들이 대통령이나 참모들을 둘러싸고 질의응답을 나누는 에어포스원 내부 취재는 위험도가 매우 높죠. 한 기자는 에어포스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취재한 경험에 대해 “전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에어포스원 동승 기회가 있어도 기자들이 거절한다고 하네요.

△“We are doing more than they are out of an abundance of caution.”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중요한 영어 표현 한 개를 꼽으라면 바로 이것입니다. ‘Out of an abundance of caution.’ 여기서 ‘an’은 생략 가능합니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 ‘혹시 몰라서’라는 뜻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를 취소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공고를 게시할 때 십중팔구 이 표현이 등장하죠. 백악관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오간다고 합니다. “그들(트럼프 행정부 사람들)은 원래 방역수칙을 잘 안 지키는 사람들이니까 혹시 모르니 우리끼리 알아서 더 잘 지켜야 한다”고 말이죠.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코로나19#층간소음#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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