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로 소상공인 죽어가는데 공무원들 빼곡히 서서 박수-촬영”
靑청원 게시판에 비판 목소리
정은경 청장 “자영업자 고통 느꼈다면…”
1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에서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의 임명식이 열렸다. 청 승격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긴급상황센터를 찾아 정 청장의 임명장을 수여했다.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 수십 명이 모여 박수를 보냈다. 또 일부 직원은 휴대전화로 임명장 수여 장면을 촬영했다.
이와 관련해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항의의 글이 올라왔다. ‘(내로남불) 소상공인은 위험하다고 영업정지해서 다 죽어가는데…중대본 중수본 방문한 대통령님!!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밀접해서 모여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다. 작성자는 “질본의 청 승격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대통령이 내려간 걸 소상공인들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방역) 명령을 실천하고 있는 중에 손님도 없는 상황에서 영업정지당해 다 죽어가는데 공무원들이 빼곡히 서서 사진촬영하는 장면을 소상공인은 어떠한 심정으로 바라봐야 하느냐”며 꼬집었다. 이어 “방역은 공무원의 업무고 잘하면 칭찬받겠지만 반대편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가정 파탄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 청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했다. 그는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해당 청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자영업자들께서 그런 장면을 보고 고통과 괴리감을 느끼셨다는 것에 대해 송구하다”며 “조금 더 자중하고, 방역수칙 준수 등에서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거리 두기 미준수 여부에 대해선 “저희가 발열체크나 증상체크 또는 기록, 명부작성과 같은 그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진행했다”며 “임명장 수여 장소가 긴급상황실이라 같이 근무 중이던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참여했던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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