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올해 전 세계 163개국 중 ‘살기 좋은 나라’ 17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23위)보다 6단계 오른 것으로, 환경의 질 등 웰빙부문과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 등 기회부문의 점수가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15일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2020 사회발전지수(SPI)’를 인용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국이 처음으로 100개를 넘은 2014년 이후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기본욕구부문(96.92점)에서 지난해와 같은 7위를 차지했다. 웰빙부문(90.12점)은 17위로 지난해 대비 8단계 올랐다. 기회부문(80.13점)은 22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4단계 상승했다.
아시아 주요 3국 중 일본은 13위, 중국은 100위에 올랐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지난해 10위, 89위였는데 나란히 하락했다. 중국의 경우 웰빙부문과 기회부문의 점수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홍콩시위에 대한 중국의 과잉진압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살기 좋은 나라 1위에는 노르웨이(100점 만점에 92.73점)가 3년 연속 올랐다. 노르웨이는 웰빙부문(기초지식과 정보·통신에 대한 접근성, 건강과 복지, 환경의 질)에서 1위(93.39점), 기회부문(개인의 권리, 개인의 자유와 선택, 포용성, 고등교육에 대한 접근성)에서 3위(87.95점), 기본욕구부문(영양과 의료지원, 물과 위생시설, 주거환경, 개인안전)에서 8위(96.85점)를 기록했다.
살기 좋은 나라 2위는 덴마크(92.11점)였다. 이어 3위 핀란드(91.89점), 4위 뉴질랜드(91.64점), 5위 스웨덴(91.62점), 6위 스위스(91.42점), 7위 캐나다(91.40), 8위 호주(91.29점), 9위 아이슬란드(91.09점), 10위 네덜란드(91.06점)가 뒤를 이었다. 서구권 국가들이 상위권을 석권한 것이다.
미국은 2018년 25위, 지난해 26위에 이어 올해는 28위로 밀렸다. 환경의 질이 지난해 59위에서 올해 119위로, 건강과 복지가 34위에서 42위로 하락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 10년 간 브라질·헝가리와 더불어 사회발전지수가 하락한 3개 국가 중 하나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163개국의 사회발전지수는 평균 64.24점으로, 지난해(64.47점)보다 소폭 하락했다.
SPI는 미국 비영리단체 사회발전조사기구가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별개로 사회·환경적 측면에서 국가별 사회발전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한 개념이다. 지난 2013년 50개국을 대상으로 처음 조사가 이뤄졌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SPI 주요 파트너로서 후원 및 지식기부를 해오고 있다.
한편 사회발전조사기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로 인해 UN이 설정한 17가지 지속가능개발 목표(SDGs)의 달성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늦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발전조사기구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SDGs의 달성 시점은 당초 목표였던 2030년보다 50년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이 미흡할 경우 그보다 10년 더 늦춰져 2092년에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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