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로 공사 중단속… 올해 외국인 관광객 급감
공사비 예산도 대폭 줄어… 교회측 ″많은 기부 기다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건축물 중 하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성가족 교회’(사진)의 완공 일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늦춰졌다.
21일(현지 시간)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사망 100주기인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성가족 교회 공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재정난을 맞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파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이 교회를 찾은 방문객 450만여 명 가운데 94%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올해 예상했던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료와 헌금 수입은 1억300만 유로(약 1409억 원). 교회 측은 “관광 수입 중 5500만 유로를 공사비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급격한 방문객 감소로 인해 공사비 예산을 1700만 유로로 축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에는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1만5600여 명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한 달간 총방문객 수가 2000여 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성서 속 12사도를 상징하는 첨탑의 이미지로 잘 알려진 이 교회는 1882년 착공했다. 전차 사고로 세상을 떠난 가우디의 유해를 지하 납골당에 안치한 채 130여 년 동안 공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교회 측은 “이 건축물의 완공을 기대하는 많은 이들의 기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보편화되면서 기존 건물이 공동화되는 상황을 맞은 세계 각 나라 건축가들의 고민도 적잖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여러 업체가 한 건물에서 공용 시설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줄이려 했던 움직임은 완전히 사라졌다. 공용 엘리베이터나 밀폐된 복도를 없앤 작업 공간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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