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상금 1억 원씩
이용훈 인촌기념회 이사장 “더 큰 성과 내는 계기 되길”
수상자들 소감
“빛과 소금되는 인재 양성 힘쓸 것”
“창작 함께한 영화인들과 기쁨 공유”
“인촌 강조했던 국가부강 바탕될 것”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34회 인촌상 시상식이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인촌상은 일제강점기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 지도자 인촌 선생의 유지를 이어 나가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이용훈)와 동아일보사는 인촌 선생의 탄생일인 10월 11일에 맞춰 시상식을 매년 진행하고 있으나, 올해는 휴일인 관계로 8일에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수상자는 △한동대학교(교육) △봉준호 영화감독(언론·문화) △차국헌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과학·기술)로, 각각 상장과 메달,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인촌상은 총 4개 분야에 대한 수상자를 선정하지만 올해는 인문·사회 분야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수상자 공적은 9월 4일자 참조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904/102786872/1
이용훈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일제 식민지 시기 인촌 선생은 일본을 돌아보고 ‘일본의 발전은 별것 아니다. 우리도 하자’라고 말씀했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여러 분야에서 일본뿐 아니라 많은 나라들을 능가하고 있다”며 “이 자리의 주인공들이 인촌상 수상으로 더 큰 성과를 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안병영 인촌상 운영위원장은 수상자 선정 경위를 보고했다. 운영위원회는 외부 심사위원 16명을 위촉하고 후보군을 추린 뒤 7월부터 8월 말까지 수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 수상자를 확정했다.
한동대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자유학기제’와 ‘국제법률대학원’ 등을 도입해 고등교육계에 혁신을 선도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순흥 한동대 총장(66)은 수상 소감에서 “한동대는 1995년 개교부터 지금까지 지방 강소대학으로 입지를 다져 왔다”며 “무너지는 이 세대를 다시 일으키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인재 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한국 영화를 빛낸 봉준호 감독(51)은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대리 수상했다. 봉 감독은 곽 대표가 대독한 수상 소감에서 “평소 존경해 온 예술가인 박경리, 박완서 선생이 과거 수상하셨던 상을 제가 받게 돼 영광”이라며 “영화인 최초의 인촌상 수상인 만큼 모든 창작을 함께한 영화인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곽 대표는 “봉 감독은 차기작 구상에 전념하느라 대리 수상하게 됐다”며 “봉 감독이 상금을 후학 양성을 위해 사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분자 재료 관련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 반열에 오른 차국헌 교수(62)는 “동고동락하며 불철주야 노력해 준 훌륭한 제자들이 있어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며 “과학계의 꾸준한 노력이 축적된다면 인촌 선생이 강조했던 국가 부강을 이뤄 나가는 데 바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한국의 새: 동아 백년 파랑새’ 오브제를 수상자들에게 증정했다.
이날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상자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