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감염 69명-감염경로불명 18.5%
모두 정부의 1단계 기준 훨씬 초과
추석모임-지역發 감염도 이어져… 거리두기 4, 5단계로 정비 시급
13일부터 버스-병원 마스크 의무화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첫날 100명에 가까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98명으로 전날보다 40명이 늘었다. 7일(114명) 이후 5일 만에 가장 많았다. 국내 지역감염 환자는 69명이었다. 1단계 기준인 50명보다 많았다. 최근 2주간(9월 29일∼10월 12일)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비율도 18.5%로 1단계 기준인 5%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 국민 이동량이 증가했던 여파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서구 중·고교 학생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모두 추석 연휴에 성묘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50대 여성의 공부방에 다니는 학생이었다. 경기 동두천시에서도 추석 연휴에 식사모임을 가졌던 2명이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석 연휴 모임과 무관한 지역사회 감염도 계속되고 있다. 강원 강릉시에선 호프집을 다녀간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6일 강릉의 음식점과 호프집을 이용한 30대 친구 3명이 10, 11일 잇따라 확진됐다. 이들과 같은 시간대에 호프집에 있었던 40대 2명과 20대 1명 등 손님 3명도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40대 확진자의 중학생 자녀 1명도 이날 양성으로 확인돼 이 학생이 다니는 학교 학생들에 대한 전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 사이에서는 방역당국이 거리 두기 단계를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은 거리 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추면서 그동안 제시해왔던 단계 기준을 무시한 채 완화 결정을 내렸다”며 “하루빨리 거리 두기 기준을 4, 5단계로 세분화해 예측 가능하면서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역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정 감염병예방법 시행으로 13일부터는 감염 확산의 우려가 있는 장소나 집합제한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한 달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다음 달 13일부터는 마스크 착용 위반 행위 적발 시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는 다중이용시설은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조정되지만 버스,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요양시설에서는 거리 두기 단계에 관계없이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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