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년 대선을 앞두고 딱 떠오르는 주자 없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일부 주자들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거나 세를 모으는 등 각개약진에 돌입했다. 특히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일명 마포포럼)’ 등의 이른바 ‘원외 선거 플랫폼’ 조직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15일 마포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저는 (정치 입문 후) 5번의 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제가 우리 팀의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다”고 했다. 원 지사는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는 덧셈의 원희룡 모델만이 선거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누가 나오든 토론 걱정하지 말고, 싸움 걱정하지 말라. 과거사, 도덕성, 막말 등 상대방이 제 샅바 잡을 게 없다”고 했다. 이날 마포포럼에는 정병국, 이혜훈, 김성태, 여상규 전 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21대 총선 이후 칩거에 들어갔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활동 재개 시점을 조율 중이다. 현재 경제, 복지 관련 본인의 구상을 책으로 쓰고 있는 유 전 의원은 조만간 집필을 마무리하고 여의도로 돌아올 것으로 전해졌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유의동, 김웅, 하태경 의원 등이 주도하는 협동조합 방식의 카페 ‘하우스’(how‘s·10월 26일 개점 예정)를 거점으로 삼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포포럼 강연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달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서 ’야권 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한 데 이어 다음 달 12일에는 마포포럼 연단에 서기로 했다.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크게 넓히며 ’보수야권 핵심 주자‘ 이미지 심기에 공을 들이는 것.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뭉쳐야 세력이 커지고 중도가 붙는다. 반문재인, 반좌파들은 누구든 가리지 않고 뭉쳐야 한다”며 ’야권 대결집론‘을 내세우고 있다.
김무성 전 의원은 이날 마포포럼 강연 뒤 “우리 당에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스타가 탄생할 것으로 본다”며 “마포포럼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부를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주자들의 움직임은 빨라지지만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포진한 여권과 비교해 야당은 지지율 10%대 대선주자가 한 명도 없는 외화내빈 국면”이라면서도 “치열한 경쟁의 장이 펼쳐지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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