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측 “끼어들기-막말 자제”… 1차때 발언 자르다 역풍도 영향
바이든 부자, 우크라 비리 연루 의혹
방어 논리 꼬이면 자멸할수도
22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3일 오전 10시) 실시되는 미국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가 전략을 바꾸겠다는 뜻을 밝혔다. 1차 TV토론 때와 달리 끼어들기, 막말을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과도한 인신공격을 남발하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발언을 계속 자르는 바람에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제이슨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18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이 이번에는 바이든 후보가 일부 사안을 스스로 설명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여유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출신인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말을 하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바이든 후보가 종종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른 만큼 상대방 실수를 유도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든 부자(父子)의 우크라이나 비리 연루 의혹 등에 대해서는 바이든 측이 방어를 하려다가 논리가 꼬이면서 자멸할 수도 있는 만큼 굳이 나서서 공격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 또한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측은 바이든 후보에게 판을 깔아주면 그가 스스로 방황하다가 비틀거릴 것으로 여긴다”고 진단했다.
이번 TV토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가족, 인종, 기후변화, 국가안보, 리더십 등 6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당초 15일 열릴 예정이던 2차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화상 토론 방식으로 변경됐는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해 취소됐다. 이런 까닭에 22일 토론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 TV 토론이 됐다.
토론 사회는 NBC방송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크리스틴 웰커(44)가 맡는다. 웰커는 아메리칸 인디언 부친과 흑인 모친을 뒀으며 평소 대통령에게 비판적 태도를 보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윗에서 웰커를 지칭하며 “여느 가짜뉴스 기자들처럼 항상 끔찍하고 불공정했다”고 진행자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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