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중진들과 보선 전략 논의
“지지층이 바라는 건 이기는 것”
참석자 “黨에 후보없다는 말 자제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내년 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부산 지역 중진의원들과 연쇄 오·만찬을 갖고 선거 준비에 고삐를 죄었다. 당내 후보는 난립하는데, 무게감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당내 중진과의 회동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김 위원장은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서울 중진 권영세 박진 의원, 나경원 김성태 김용태 이혜훈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만찬을 했다. 김 위원장은 경선에서 당원 비율을 줄이고 시민 참여 비율을 늘리는 것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시민, 당원의 비율을 8 대 2로 늘리자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만찬 직후 취재진에게도 “경선룰이 확정되면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서울시장이 가능하겠느냐 생각할 수 있어서 후보 선출에 잡음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경선룰을 보고 각자 판단해 도전하라는 취지다. 일부 참석자는 김 위원장에게 완곡하게 “‘당에 후보 없다’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 위원장도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집값과 세금 문제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에선 집값과 부동산,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우리가 잘만 하면 절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에는 서병수 조경태 김도읍 하태경 의원 등 부산 중진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선 김 위원장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김 위원장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해 “당 정체성을 지키면서 외연을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나온 것. 이에 김 위원장은 “지지층이 바라는 것은 이기는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위원장이 혼자 당을 운영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 소통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은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들이 경선을 치르는 2단계 방식의 경선룰을 언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비대위 흔들기를 사전에 차단하고, 전통적 지지층과 소통이 원활한 당내 중진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려는 행보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