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4일(현지 시간) 접전이 진행 중인 6개 경합주 중 북부 ‘러스트 벨트’의 핵심인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에서 승리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캠프는 즉각 이 두 주와 펜실베이니아주 3곳 모두에 개표 중단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최종 당락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대선은 이제 법정싸움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위스콘신주에서 49.4%의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제쳤다. 0.6%포인트(약 2만 표) 격차의 신승이었다. 그는 미시간주에서도 49.9%대 48.6%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그는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백악관에 한 층 가까이 다가섰다. 이제 남부 ‘선벨트’를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어주더라도 네바다주 혹은 펜실베이니아 한 곳만 더 잡으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확보하게 된다. 바이든 후보는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할 만큼 충분한 주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 졌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같은 날 위스콘신주에서 재검표를 요구했다. 표차가 1%포인트 미만일 경우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주법을 근거로 소송을 낸 것이다. 캠프 측은 일부 투표소에서 부정행위 의혹이 있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트럼프 측은 미시간주에서는 공화당 측이 참관을 거부당한 상태로 개표가 진행됐다는 것을 문제삼아 개표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빌 스테비언 선거대책본부장은 “우리는 미시간주에서 의미있는 접근을 허용받지 못했다”며 “이것이 확보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이미 우편투표 접수 시한 관련 소송이 대법원까지 갔지만 캠프 측은 이것도 추가로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곳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두 자리수 포인트로 앞서나가다가 우편투표 집계결과가 속속 반영되면서 84% 개표 현재 격차가 5.1%포인트까지 좁혀져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6일까지 선관위에 도착한 투표용지까지 유효표로 인정할 예정이어서 트럼프가 역전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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