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껏 하세요, 좀”…與 정성호도 말 끊는 추미애에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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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13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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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예결위원장

정성호 위원장과 추미애 장관. 출처= 뉴스1
정성호 위원장과 추미애 장관. 출처= 뉴스1
국민의힘 의원들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연일 언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추 장관의 행동을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의 특수활동비(특활비)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박 의원은 “요즘 특활비 문제 때문에 아주 시끄럽다”면서 “법무부 특활비 중에서 직원 격려금으로 일괄적으로 지급된 금액이 있다고 들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의 질의가 끝나기도 전에 추 장관은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돈 봉투 만찬 사건 기억하시나. 그 이후로는 그렇게 지급되는 것은 없다. 그렇게 쓰지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질문을 듣고 답변해야 한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성호 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정성호 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그러자 정성호 위원장은 제지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추 장관에 “다른 것은 말씀하지 말고 질문을 듣고 답변해달라”면서 “정도껏 하세요, 좀”이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추 장관은 물러서지 않고 “그렇게 하겠지만 질문 자체가 모욕적이거나 하면 위원장이 제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그런 질문은 없었다. 협조 좀 해달라”면서 재차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에서도 추 장관은 “그런 혐의를 두는 것 자체가 도발적, 모욕적”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특활비가 직원 격려금으로 지급된 적 있느냐고 물었는데 그것이 모욕적인가”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또 박 의원이 “이렇게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지율을 올려놓고 이제 와서 사퇴하라고 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예산 관련 질문인가. 대답해야 하느냐. 별로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버텼다.

한편 ‘특활비 설전’은 이날 밤 예결위 전체회의 종료 직전까지 이어졌다. ‘특활비’ 논란은 추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쓰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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