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한국시장 실적 개선… 매장도 늘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6일 0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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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기획상품에 ‘오픈런’
지방 4곳에 대형매장 새로 열어
“반일 불매 기류 주춤” 분석도

13일 서울 중구 퇴계로의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는 개점(오전 11시 30분) 한 시간 전부터 100m가 넘는 긴 줄이 이어졌다. 송파구 롯데월드몰점, 강남구 신사점도 마찬가지였다. 독일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해 내놓은 ‘플러스제이(+J) 컬렉션’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다. 샤넬 매장에서나 연출되던 ‘오픈런’이 반일 불매 운동의 핵심 타깃으로 꼽히던 유니클로 매장에서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여름 일본의 화학물질 수출규제로 촉발한 일본산 소비재 불매 기류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전국 6개 매장에서 선보인 +J 컬렉션 제품은 대부분 당일 품절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불매운동의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며 올해 서울을 중심으로 20여 개 매장의 문을 닫은 유니클로는 부산 동구 범일동점, 경기 안성시 스타필드안성점 등 지방에 4곳의 매장을 열었다. 모두 1500m²에 육박하거나 그 이상 크기의 대형 매장이다.

유통업계에선 “매장이 밀집된 서울 대신 신규 상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지방 대형 매장 개점은 반일 불매의 여파가 어느 정도 줄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일본 소비재 기업도 국내 매장을 늘리거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일본 의류, 생활잡화 기업 무인양품은 올해 6월 서울 강남점을 이전하며 규모를 기존 매장 대비 2.5배 커진 2003m²로 확장했다. 성동구 성수동의 유명 빵집 ‘밀도’를 입점한 덕분에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무인양품은 현재 매장 수가 40개로 지난해에 비해 2개 늘어났다.

신발 전문 유통업체인 ABC마트도 지난해(253개) 대비 20개 이상 늘어난 276개 매장을 현재 보유 중이다.

최근 일본 경제주간지 도요게이자이 보도에서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격렬했던 2019년 여름에도 ABC마트 매장은 고객이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도 10, 20대 소비자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리모델링 과정에서 신규 입점하고, 명품 이커머스 머스트잇에서도 지난달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유니클로#오픈런#반일 불매 기류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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