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달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이후 한 달여 만인 23일 만난다. 서 장관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SCM에서 한미 간 파열음을 드러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나 주한미군 훈련 여건 등 현안을 둘러싸고 또다시 이견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서 장관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면담 일정을 확정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달 초부터 SCM 후속 조치와 주한미군 훈련 여건 보장 등을 이유로 우리 군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면담 의제에 대한 한미 간 이견이 커 일정 확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6일부터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주민들의 반발로 보류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의 원활한 훈련 진행에 우리 군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 군 관계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자신의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20일)에서도 정부를 겨냥한 작심발언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7일 경기 평택 캠프험프리스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는 준비 태세를 갖추고, 침략 억제 및 대한민국을 방어 할 준비가 됐다”면서 “필요하다면 우리에게 대항할 적을 물리칠 것임을 국회와 확인했다”고 했다.
한편 군 당국은 서 장관이 18일 이달 취임한 크리스토퍼 밀러 미 국방장관 대행과의 전화 통화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미 대선 이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 태세에 만전을 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인한 혼란을 틈타 고강도 도발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미 국방수장이 선을 넘지 말라는 대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한 소식통은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대선 패배 직후인 9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한 뒤 밀러 대테러센터장을 장관 대행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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