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8일 ‘코로나 방역’ 협력을 통한 남북 대화 의지를 밝히며 “우리가 치료제와 백신을 많아서 (북한과) 나누는 것보다도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KBS 뉴스9’에 출연해 “만약에 우리가 치료제와 백신을 (북한과)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서는 그런 코로나 방역 체계로 인해서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 남북관계의 발전도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이고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영역에서 서로 제안을 주고받고 그런 차원에서 대화와 또 협력, 이런 것들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며 “코로나 상황이 조금 더 진정되면 정식으로 북에 대화하자, 이렇게 제안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미국 정권 교체기에 북한이 도발한 사례에 비춰 이번에도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북한이 이번에는 그런 거친 접근보다 유연한 접근을 할 가능성도 오히려 높게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을 가지고 긴장을 통해서 접근하는 방식보다는 식탁 위에 냉면을 차려놓고 유연하게 대화와 협상으로 나오는 것이 더 합리적 접근”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런 기대의 이유로 “(북한은)오바마 대통령이 ‘핵 없는 지구’를 이야기할 때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북도 자신들의 그 당시의 정책이 올바른 접근이었는지 되짚어봤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맞춰 3월쯤 도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이 (한미연합훈련을)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것을 피해 나갈 수 있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세의 여지들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