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항공산업 회복까지 최대 5년…정부·국회 지원 필요”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항공기들이 계류돼 있다. 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관광 및 항공산업의 수요가 회복되기까지 최대 5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는 2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정부와 국회에선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선 우기홍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장(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해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이사, 김정수 한진관광 대표이사,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등 기업 및 단체 대표 20여명이 함께 했다.

우기홍 관광산업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항공·호텔·여행·컨벤션 등 관광업계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느 업종보다도 직접적이고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우리나라 산업생태계에서 결코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업계 회복과 종사자 보호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비상한 관심과 최대한의 지원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도종환 국회 문체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회 문체위에서는 지난주 국내 관광역량 강화, 스마트관광 기반 조성,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원 등 예산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오늘 자리에서 관광업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생산적 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윤희 문체부 2차관은 “지난해 역대최대 관광객을 달성하고 올해 2000만명 달성을 위해 정부와 관광업계가 합심해 노력하는 와중에 코로나19로 가로막혀 안타깝다”면서 “코로나19 일상 속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국회, 정부, 기업이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발제자로 나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도 업황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분야 발제자로 나선 전효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연구실장은 “국내 관광산업은 종사자수, 매출액 등 양적 측면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는 관광사업체 매출이 1~9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58.0%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전 실장은 “세계관광기구에서는 2021년 3분기에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국제적 상황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내 관광시장은 점진적으로 수요 심리가 되살아나며 외국인 입국관광 및 국내 해외관광에 비해 우선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분야 발제자인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본부장은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97% 감소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업계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고, 국내선 여객의 경우 확산 초기에는 전년 대비 56%까지 급감했으나 최근 일정수준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국내선 여객 비중은 낮은 수준에 불과해 여객매출 피해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협회가 추정하는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항공수요 회복까지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까지 보는 등 어두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업황 타개를 위해 시급한 과제들을 정부와 국회에 제안했다.

여행업계는 최소한의 영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맞춤형 방역기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호텔업계는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의 한시적 경감을 건의했다. 전시업계는 비대면회의 전문인력 채용 시 지원을 요청했으며, 항공업계는 입출국 절차 개선을 통한 항공수요 회복방안을 제시했다.

김수곤 한국항공협회 상근부회장은 “방역 안전도 확보하고 항공교통편 니즈도 충족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팬데믹 프리여권 도입, 디지털 면역여권 도입 등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현재 관광산업은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장시간 위기에 노출돼 약해진 업계의 기초체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재정지원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었을 때 비즈니스 기회 선점을 위한 정책 점검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