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화상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 후에도 CPTPP 복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과거 중국을 향한 포위망으로 인식됐던 CPTPP에 열린 태도를 보이며 아태 경제협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5일 전 중국 주도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아세안 등 15개국이 체결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두고 “RCEP 체결을 환영한다. CPTPP 가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태 경제 협력은 ‘제로섬 게임’인 적이 없었다. 상대가 지고 내가 이기는 정치 게임이 아니라 상호 성취와 발전의 플랫폼이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2016년 2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출범시켰지만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일본 등 남은 11개 국가가 CPTPP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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