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리를 하고 새로운 팀을 짜보자[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3일 03시 00분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조 바이든 미국 상원의원이 사고 1년 6개월 후인 1974년 가족사진들로 장식된 자신의 집무실에서 정치잡지 워싱터니안과 인터뷰할 당시 모습. ‘죽음과 모두가 부러워하는 미국 남자(All American Boy)’라는 기사 제목이 눈에 띈다. 사진 출처 워싱터니안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조 바이든 미국 상원의원이 사고 1년 6개월 후인 1974년 가족사진들로 장식된 자신의 집무실에서 정치잡지 워싱터니안과 인터뷰할 당시 모습. ‘죽음과 모두가 부러워하는 미국 남자(All American Boy)’라는 기사 제목이 눈에 띈다. 사진 출처 워싱터니안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앞으로 미국을 이끌어갈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연설 실력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1970년대 정계 진출 이후 그의 주요 연설들을 살펴봤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화려하고 감동적인 연설에 능하지는 않지만 옆 사람에게 얘기하는 것처럼 친근하게 설득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f you’re giving me the honor of serving as your President, clear the decks for action.”

지난달 말 조지아주 웜스프링스 유세 연설에서는 자신이 존경하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수차례 인용했습니다. ‘Clear the decks for action’은 대공황과 싸웠던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자주 했던 말로 ‘전투를 위해 갑판을 치우다’라는 뜻이죠. 최대 당면 과제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퇴치에 올인(다걸기)하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겠다고 전의를 불사르는 것이죠.

△“People ask if I can compete with the money of Hillary and Barack. I hope at the end of the day, they can compete with my ideas and my experience.”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은 흔히 ‘별들의 전쟁’으로 불립니다.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이 모두 출사표를 냈었죠. 당시 바이든 후보는 일찍 포기를 선언했는데요. 그래도 출마 발표 때만 해도 꿈은 다부졌습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힐러리와 버락의 자금력을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두 명이 나의 생각과 경험을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일 것이다.” ‘At the end of the day’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Make sure of two things in Washington DC. Be careful, microphones are always hot, and understand that a gaffe is when you tell the truth.”

2012년 부통령 시절 한 기자 모임에서 노련한 워싱턴 정치인으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유머를 풀어놓습니다. “워싱턴에서는 두 가지만 기억해라. 마이크는 언제나 뜨겁다(말할 때는 언제나 조심해라), 다른 한 가지는 말실수는 진실을 말할 때 생기는 것이다(말 속에 뼈가 있는 법).”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조 바이든#연설 실력#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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