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3차 재난지원금’을 내년도 본예산에 미리 책정하자고 제안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슈 선점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예측 못하고 내년 1월에 재난지원금 추가경정예산(추경)한다고 창피하게 얘기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게 좋지 않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도 “코로나19 사태 3차 유행으로 벌써부터 3차 재난지원금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며 “제가 검토한 결과에 의하면 (내년도) 본예산에 재난지원금이 포함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2월에 본예산을 통과시킨 뒤 내년에 또 다시 추경 문제가 거론되면 정부의 신뢰문제가 생긴다”며 “이런 점을 생각해 본예산 통과 전에 내년도에 닥칠지 모르는 여러 가지 예산상의 준비를 해주실 것을 권해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제안은 김 위원장이 여권에 던진 견제구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이 주도한 1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여당 압승’이라는 총선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내년 보선을 앞두고 여권이 같은 전략을 쓰기 전 김 위원장이 선공에 나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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