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예배후 함께 음식 먹어”
서초 사우나-노량진 학원 추가 확진
光州교도소 누적 6명으로 늘어
서울 동작구의 기도시설과 마포구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동작구의 한 기도시설에서 관련 확진자가 13명 나왔다. 첫 확진자는 이곳 교인으로 18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교인 5명과 가족 5명, 가족의 동료 2명 등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기도시설은 같은 교회 교인들끼리 모임을 갖거나 예배를 하는 곳이다
마포구 교회에서는 관련 확진자가 65명으로 늘었다. 교인이 52명이고 나머지 9명은 교인의 가족, 4명은 교인의 지인이다. 동대문구 고교 첫 확진자인 교사의 가족이 이 교회를 다니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동대문구 고교에서는 1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작구 기도시설의 경우 지하에 있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데다 예배 후 교인끼리 식사를 했다. 마포구 교회는 일부 교인이 예배가 끝난 뒤 함께 간식을 섭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회 관련 감염이 확산된 것은 이달 초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서 방역이 느슨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7∼18일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에 맞춰 좌석을 한 칸 띄우는 수준에서 대면 예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모임과 식사에 대해선 자제 권고만 내려졌다.
그 이전인 올해 8월 19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서울시는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6일까지는 좌석 수 30% 이내 범위에서만 대면 예배가 가능했다. 두 기간 동안 소모임과 식사 등은 모두 금지됐다.
기존 집단 감염 관련 확진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동작구 노량진 임용단기학원의 경우 확진자의 가족 4명과 지인 1명이 추가돼 이날 관련 확진자가 81명까지 늘었다. 서울 거주자가 40명으로 제일 많고 경기 20명, 인천 7명, 전북 6명 등 전국 11개 시도에 확진자가 분포돼 있다. 감염된 수강생만 69명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노량진 임용학원의 경우 교실 내 책상 간 간격이 좁아 밀집도가 높았고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1시간∼2시간 반 정도 수업이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한 공간에 머물렀던 것도 빠른 전파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사우나와 관련해서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이용자 13명과 직원 1명, 가족 1명 등 15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확진자가 56명으로 늘었다.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 관련 확진자는 20명이 추가돼 총 5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35명이 키즈카페 직원과 방문자, 가족 등이고 나머지 9명은 요양병원, 10명은 어린이집 확진자다. 방역당국은 키즈카페 이용자로부터 가족과 지인이 감염됐고, 이어 요양병원과 어린이집 등 직장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과 접촉한 유흥업소 종사자 4명이 확진됐다. 광주에서는 9일부터 이날까지 광주교도소 교도관 3명과 그 가족 2명, 재소자 1명 등 총 6명이 감염됐다.
1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가수 윤도현의 콘서트장에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제기됐던 감염 확산 우려는 관련 접촉자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해소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확진자를 비롯해 관객들이 마스크 쓰기와 띄어 앉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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