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 가슴 새기며 식사”
논란 일자 “94세 생신 축하 자리”
실제 92세… 일각 “나이도 모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와인 파티’를 갖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식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와인잔 등을 손에 들고 건배하고 있었다. 윤 의원은 사진과 함께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의원이) 재판받는 억울함에 할머니를 조롱한 것으로 비친다”며 “일말의 인간다운 마음이 남았다면 할머니 성금부터 최대한 빨리 돌려드리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길 할머니의 생일은 음력 10월 23일로, 올해는 12월 7일이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윤 의원은 정의연의 후원금을 부정 수령하고 사적으로 유용한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또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길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여성인권상 상금 등 7000여만 원을 기부하게 종용했다는 혐의(준사기) 등 모두 8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윤 의원은 이날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2월 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928년생인 길 할머니는 올해 92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윤 의원이 길 할머니 나이도 모르면서 생일을 언급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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