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나도 마스크?…미세먼지, 면역 떨어지고 태아에도 악영향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5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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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서울 종로구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국내 연구진이 지하철 미세먼지가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려 폐 손상을 일으키고 대기 중 미세먼지는 태아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박은정 경희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 교수 연구팀이 지하철과 대기 중 호흡성 먼지가 우리 인체에 주는 영향에 관한 2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각각 지난 8월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멘탈리서치(Environmental Research)’와 이달 7일 ‘톡시칼리지레터스(Toxicology Letters)’에 게재됐다.

먼저 연구팀은 지하철 환풍구에서 먼지를 채취한 뒤 사람의 기관지 상피 세포에 노출 시켰다.

연구팀은 실험결과 세포 내 주머니 모양의 세포기관인 액포에 먼지 입자가 쌓이고 세포 내 칼슘 이온이 축적되고 미트콘드리아가 손상을 입은 것을 확인했다. 또한 미세먼지 노출 초기에 세포사멸 현상이 발견됐다.

그밖에 지하철 운행시 발생하는 철 입자 또한 신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포에 지하철 먼지를 노출시켰을때 페리틴 단백질이 증가한 것이다.

동물세포도 미세먼지를 적용한 결과 폐 조직에 염증성 병변인 ‘육아종’이 나타나는 등 폐렴 및 폐 손상이 나타났으며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가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지하철 내 근무자와 승객의 건강 유지를 위해 지하철 내 환경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대기 중 미세먼지에 계속 노출됐을때 폐 건강 및 생식기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대기 중에 존재하는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먼지(PM10) 쥐의 기관지에 투여했다.

연구 결과, 13주간 미세먼지에 쥐의 폐에서 염증이 나타났다. 또한 미세먼지에 노출된 쥐 8마리 중 4마리가 새끼를 사산했으며 어미 쥐의 폐에서도 저산소증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호흡기를 통해 폐 안으로 유입된 대기 중 미세먼지는 면역 항상성을 손상해 염증성 폐 질환을 유도할 수 있고, 저산소증을 유발해 태아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폐 건강의 위기를 맞이한 요즘 겨울철 미세먼지로 감염성 질환에 대한 방어 기능이 손상되지 않게 마스크 착용과 위생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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