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또 거리두기 쪼개기…“말장난? 이번엔 2.75단계냐”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12월 15일 17시 38분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두고 3단계를 기준으로 ‘마이너스 알파(-α)’ ‘플러스 알파(+α)’ 가능성을 열어두자 “말로만 듣던 2.75단계냐”는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앞서 지난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단계에 들어가면) 3단계+α가 될지 3단계-α(마이너스 알파)가 될지 아직까지 검토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800명이 넘어갈 경우 2.5단계+α와 3단계+α 가능성이 모두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3단계까지 올려도 계속 심각하면 (3단계) +α가 있을 것까지 감안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수긍하는 답변을 내놨다.

방역당국의 이같은 발언에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제시하고도 상황에 따라 변경하는 등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는 “말장난 하냐? 차라리 100단계로 나눠라”, “2.98pro max”, “거리두기 단계가 게임 베타테스트인 줄”, “단계 없애고 마음대로 정하는 게 나을 듯”, “2.999단계” 등 비꼬았다.

일부에서는 “‘3’이라는 숫자만 말 안 하고 싶어서 눈속임”, “심사숙고 안한 규칙을 만든 후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땜질하니 부동산도 방역도 누더기 됨”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수도권 2차 유행 때도 확진자 수가 3단계 기준에 부합했지만 경제 등에 미치는 파급력을 이유로 당시 체계에도 없던 2.5단계를 사실상 새로 만들어 적용한 바 있다.

결국 논의 끝에 기존 1~3단계를 다섯 단계로 세분화해 지난달부터 적용 중이다. 그런데도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여 2.5단계 격상 기준에 충족했지만 2단계를 유지한 채 일부 수칙만 강화했다.

뒤늦게 지난 8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지만 정부의 ‘뒷북 대응’으로 확산세를 잡기에는 늦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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