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차이 해협 통과 ‘일촉즉발’
대만도 군함-군용기 투입 中견제
항모 산둥함 이동경로 등 감시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대만해협에서 하루 차이로 구축함과 항공모함을 동원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당국도 중국군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해군과 공군을 대거 출동시키면서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18일 미국 구축함인 ‘마스틴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국군 동부전구의 장춘후이(張春暉) 대변인은 “중국군 동부전구 해군과 공군이 이 군함의 이동 과정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일본, 호주 등이 함께 참여하는 ‘쿼드’ 고위 관료 회의가 열린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받았다.
이에 중국은 자체 제작한 항공모함인 산둥(山東)함을 대만해협에 파견했다. 산둥함은 호위함 4척을 거느린 채 17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항을 출발해 19일 대만해협에 진입한 뒤 20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산둥함 항해에 위협을 느낀 대만은 6척의 군함과 8대의 군용기를 투입해 산둥함의 이동 경로와 활동을 감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언론은 중국 항모가 대만 북쪽 해역에 진입하자 대만 군 지휘부가 전쟁 발발 시 군을 지휘하는 장소인 타이베이 다즈(大直)의 헝산(衡山)지휘소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재래식 디젤 엔진을 갖춘 산둥함은 최대 속도 31노트로, 만재 배수량은 7만 t이며 젠(殲)-15 함재기를 40여 대 탑재하고 있다. 산둥함의 대만해협 통과는 미국의 군사 활동에 대한 반발이며 동시에 노골적으로 친미 행보를 보이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이 총통은 집권 기간 내내 미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펼쳤고, 미국산 무기 구입 등에도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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