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24일 한국에 도착한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난항을 겪는 와중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이 미군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 이번에 미국으로부터 배송되는 백신 접종 대상에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코로나19 백신 초기 보급물량이 캠프 험프리스(경기 평택) 내 의료시설인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주한미군 측은 백신 도착 예상 시점인 24일부터 주말(27일)이 성탄절이 낀 연휴임을 고려해 다음주부터 백신 접종에 나설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을 전했다.
주한미군은 미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을 맞는다. 접종 대상은 국내에 주둔 중인 미군과 그 가족들을 포함해 4만 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백신 배송 물량이 이들 전부를 접종할 만큼 충분하지는 않아 순차적으로 백신을 들여와 접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이날 장병들에게 보내는 지휘서신을 통해 “앞으로 며칠간 주한미군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한 모더나 백신을 보급 받아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며 “초기 접종은 미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의료진과 필수인력 등에 국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이 “‘파이트 투나잇(Fight Tonight)’ 준비태세 강화를 위한 또 다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달 초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 초기물량 4만4000회 분을 미 본토 13개 군사시설과 한국 일본 독일 등 3개국 미군 시설에 각각 975회 분량씩 보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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