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도 뚫렸다… 신생아 2명등 10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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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해당 산후조리원 임시폐쇄… “이달 1일이후 이용자까지 검사”
익산-보령 어린이집 잇단 집단감염… “교사 감염후 가족-원생으로 번져”
방역당국 “연휴로 사망자 신고지연… 29일 신규사망자 40명까지 치솟아”

킨텍스캠핑장 ‘카라반’ 30일부터 임시생활치료센터로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캠핑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심 숙소’로 사용되는 카라반이 설치돼 있다. 고양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가족들에게 외부와 차단된 자가 
격리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안심 숙소를 운영해왔다. 고양시는 최근 병상 사정이 악화되자 안심 숙소 카라반 36개 가운데 30개를 
30일부터 임시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고양=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킨텍스캠핑장 ‘카라반’ 30일부터 임시생활치료센터로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캠핑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심 숙소’로 사용되는 카라반이 설치돼 있다. 고양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가족들에게 외부와 차단된 자가 격리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안심 숙소를 운영해왔다. 고양시는 최근 병상 사정이 악화되자 안심 숙소 카라반 36개 가운데 30개를 30일부터 임시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고양=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와 산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전북 익산과 충남 보령의 소규모 어린이집에서도 어린 원생들이 감염됐다. 고령층 환자가 늘어나며 사망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 산후조리원 신생아, 어린이집 원아도 감염

29일 구로구에 따르면 A산후조리원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3명은 산모, 2명은 신생아, 5명은 직원이다.

최초 확진자는 이곳 직원으로, 2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가 나오자 방역당국은 조리원에 있던 산모 6명과 신생아, 직원은 물론 21일 이후 조리원을 떠난 이용자까지 34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9명이 추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A산후조리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산모가 머무르는 기간은 최소 10일에서 최대 3주까지다. 구로구 관계자는 “만일에 대비해 이달 1일 이후 이용자들까지 대상을 넓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산후조리원은 현재 임시 폐쇄했으며, 음성 판정이 나온 이들도 자가 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전북 익산에서는 한 가정어린이집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28일 이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특별활동 강사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9일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원생과 교사, 가족 등 121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한 결과, 원생 6명과 교사 3명, 가족 3명이 추가 확진됐다”고 전했다. 이 어린이집은 원장을 포함해 교사 7명과 원생 20명으로 구성된 곳이다.

해당 어린이집의 감염은 한 교사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익산시에 따르면 해당 교사의 가족은 21일부터 증상이 발현됐으며, 가족 6명 가운데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 보령의 어린이집에서도 이날 교사와 원생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28일 해당 어린이집 교사 2명이 확진된 뒤 전수 검사를 진행했으며, 29일 확진된 교사의 가족 4명과 원생 1명, 원생 가족 1명 등 6명이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 어린이집 역시 교사 2명이 먼저 감염된 뒤 가족과 원생 등으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령시는 이날 전체 어린이집 56곳에 휴원 명령을 내렸다.

방역당국은 두 어린이집의 경우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등 기본적 방역수칙은 지켰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특성상 한번 확진자가 나오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익산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인지 능력이 성인보다 낮은 아이들이라 준수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40명

집단 감염이 곳곳에서 터져 나올 뿐 아니라 사망자도 급증해 고령층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숨진 신규 사망자는 40명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연휴에 신고가 지연되며 전반적으로 사망자의 일부 집계가 늦어졌다”며 “사망자 40명 가운데 16명은 26일 이전에 숨졌고, 27일 11명, 28일 13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사망자가 증가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고령층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규 사망자 40명도 모두 60대 이상이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방대본 역학조사팀과 중수본의 의료지원팀을 투입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관리를 지원하고 방역 관리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방침이다. 현재 코호트 격리를 포함해 관리 중인 요양병원은 전국 17곳에 이른다.

김하경 whatsup@donga.com / 익산=박영민 / 보령=지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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