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학대를 당하다 숨진 생후 16개월 입양아의 양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세 차례 조사했던 서울 양천경찰서의 홈페이지가 부실 대응을 비판하는 글들이 몰리며 한때 접속이 마비됐다.
양천서 홈페이지에 있는 게시판에는 2일 밤부터 3일까지 누리꾼들의 항의성 글 수백 건이 올라왔다. 대다수가 “기회가 있었는데 왜 정인이를 살리지 못했느냐”는 내용이었다. 해당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크게 늘며 한때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으며, 3일 오후 10시경에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정인이는 숨진 아이의 입양 전 이름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재판에 넘겨진 정인이의 양부모는 지난해 5월과 6월, 9월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아이를 살펴봤던 병원과 어린이집 등이 학대를 의심해 신고했으나, 경찰은 내사 종결하거나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린 뒤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온라인에선 양부모의 공판을 담당하는 서울남부지법에 진정서를 보내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3일 공식 블로그에 ‘정인이 진정서 양식 파일’을 올려두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정인이에 대한 추모의 물결도 일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선 해시태그 ‘#정인아 미안해’ 등을 단 게시물이 3일 기준 2만5000여 개가 올라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