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언택트가 뉴노멀이 되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같은 4차 산업과 미래 먹거리는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자유공학부 전공에서 컴퓨터공학이 1위를 차지하는 등 4차 산업 관련 대학 전공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세계 100위권 연구 중심 명문 미국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대표 그레고리 힐·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 소재)도 올 봄 학기 심리학 신문방송학 도시계획학 환경건설공학 영화영상학 등 기존 5개 학부과정에 전기컴퓨터공학 전공을 신설한다.
미 공학인증제도인 ABET 인증을 받은 유타대 전기컴퓨터공학 전공은 미국에서 5G 테스트 연구 플랫폼 네트위크인 NSF 파우더프로그램을 유일하게 갖고 있다. 1년 학과 연구비만 약 1000만 달러(약 112억 원)인 유망 학과다.
미 본교와 동일한 학사과정을 운영할 전기컴퓨터공학 전공에 대해 플로리안 솔즈바허 유타대 전기컴퓨터공학과 학과장(사진)에게 들어본다. 솔즈바허 교수는 신경과학(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 기초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개발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 학과를 개설한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하다. 수년간 한국의 대학 및 연구소 등과의 연계 경험 및 유타대 전기컴퓨터공학(ECE)과에 유학 온 한국 학생들의 우수성 때문이다. 이들 중 몇몇은 한국에서 훌륭한 교수가 됐다. 한국은 전기공학 수요를 바탕으로 하는 탄탄한 기술 및 산업기반이 있다. 세계적으로 4차 산업 관련 ECE 분야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아시아캠퍼스 전기컴퓨터공학 전공은 한국의 글로벌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전기컴퓨터공학 전공의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
“유타대 전기컴퓨터공학과에는 세계 최대 전기전자공학기술 전문가 모임인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펠로(IEEE 회원 중 최상위 0.1%), 전미 엔지니어링아카데미 회원, AIMBE 펠로를 비롯해 석학 37명이 있다. 이들 중 일부를 아시아캠퍼스에 파견해 연구하도록 할 계획이다. 상주 교수진과 함께 국내외 기존 연구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고 한국에서 새로운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를 바란다. 이를 기반으로 공동협력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연구 인프라가 이뤄질 수 있다. 유타대 솔트레이크시티캠퍼스에서 하고 있는 연구 및 산업 프로젝트에 아시아캠퍼스 ECE가 참여할 기회를 줄 계획이다. 아시아캠퍼스 학생들이 유타대 본교 실험실에서 배운 지식과 이론을 실제 프로젝트 및 시스템엔지니어링 경험과 연결시킬 수 있도록 연구 및 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을 강력히 권장할 생각이다.”
―아시아캠퍼스 ECE 전공 한국 학생들의 해외 취업 전망은 어떤가.
“ECE는 가장 높은 취업률과 연봉을 자랑한다. 전 세계에서 미래산업 수요가 늘고 있어 미국이나 유럽에서 일자리 찾기가 생각보다 쉽다. 아시아캠퍼스 학생들은 유타대 대학원 과정 진학 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H1취업 비자를 신청하기 전까지 최장 29개월간 실무교육(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을 할 수 있다. 이들이 세계에 진출해 인류의 삶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연구 교류와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학생들의 기술과 경험이 한국의 발전에도 기여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
유타대 ECE 전공은 △통신, 이미지 처리, 신호 처리 △컴퓨터 엔지니어링 및 VLSI 시스템 설계 △전자기 △전자 회로 및 시스템 △광학 및 광전자공학 △전원 및 제어 △솔리드 스테이트 메모리 등 7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아시아캠퍼스 학생들은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3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캠퍼스에서 1년간 수학하며 유타대 본교 졸업장을 받게 된다.
솔즈바허 학과장은 “단순히 높은 보수와 좋은 직업을 보장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사회를 발전시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과 비전을 경험해보고 서로를 돕고 세상을 개선시키는지를 참고하면서 ECE 전공을 선택하기 바란다”고 예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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