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후보자가 다단계 불법 주식투자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투자업체 대표와 만났었다는 보도에 대해 “해당 업체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자 측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당대표 출마 후 전국에 낙선 인사를 다닐 때 (친여 지지모임)‘못난 소나무’ 모임의 다른 공동 대표의 초대로 모임에 가게 되었을 뿐 기사에서 거론된 김 모 금융업체 대표의 초대로 간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모 대표와는 당일 현장에서 처음 인사를 하였을 뿐, 그 업체의 투자자나 직원들이 참가하는지 여부를 알지 못하였고 그 후에도 해당 업체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은 다단계 불법 주식투자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투자업체 대표 김모 씨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의 친분을 투자금 유치에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는 비인가 회사들을 설립한 뒤 다단계 방식으로 비상장주식을 불법으로 중개한 혐의(자본시장위반법·공동폭행·협박) 등으로 지난해 11월 검찰에 송치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투자액만 2000억원 이상이다.
친여 지지모임 ‘못난소나무’ 운영진이기도 한 김 씨는 해당 단체 명의로 지난 2018년 8월 전남 담양에서 야유회를 개최했다. 이 야유회에는 박 후보자가 찾아왔고, ‘박범계 국회의원님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도 걸렸다. 박 후보자는 야유회에서 김 씨와 어깨동무하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투자업체 한 관계자는 야당 측에 “박 후보자는 투자를 망설이던 사람들에게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다”며 “야유회에 다녀간 뒤로 투자금이 평소 두 배 이상 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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