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 발표… 5월 65세 이상 등 상반기 1000만명
3월부터 날짜와 장소 예약받아
접종 거부하면 후순위로 밀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약 5만 명부터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첫 접종은 2월 마지막 주(22∼28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내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시작해 중부와 호남 영남 등 3대 권역별 거점 예방접종센터 등으로 확대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세부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의료진과 함께 2월 중 접종이 가능한 대상은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요양병원·시설 환자와 종사자 약 78만 명이다. 3월 중순부터는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보건소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약 44만 명이 접종한다. 5월부터는 건강상태와 상관없이 65세 이상 고령자 등 약 850만 명이 백신을 맞는다. 일정대로 접종이 이뤄지면 상반기(1∼6월)에 약 1030만 명의 접종이 완료된다. 18∼64세 일반 성인 등의 접종은 7월 시작된다. 정부는 11월까지 국민 70% 이상을 접종시켜 집단면역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자신의 순번에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4분기(10∼12월)에 다시 백신을 맞을 기회를 준다. 순위가 뒤로 밀리는 것이다. 만약 필수적인 공무나 경제활동 등으로 해외에 나가는 사람은 정부 심의를 거쳐 우선접종 대상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접종 시기를 안내하고 날짜와 장소 등을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3월부터 운영해 접종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다만 백신 선택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개인이 백신 종류를 골라 맞을 수 없다는 뜻이다. 백신별로 국내 도입 시기와 물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가 나도 국가 출하승인을 위한 품질검사를 진행하는 데 시간이 걸려 설 연휴(2월 11∼14일) 전 접종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가장 먼저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접종할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 청장은 “2월 마지막 주 정도에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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