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북한에 원전까지 갖다 바치려 했느냐”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월 29일 16시 14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원전 자료 삭제 목록에 ‘북한 원전 건설 및 남북 에너지 협력’ 관련 문건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것을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 북한에 원전까지 갖다 바치려고 했느냐”고 주장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뽀요이스’, ‘북원추’ 통 알 수가 없는 암호 같은 말들까지 지어내가며 숨기려했던 한심한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이렇게 비판했다.

나 전 원내대표가 지적한 ‘뽀요이스’, ‘북원추’는 ‘북한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단계적 협력 과제’ 등의 파일이 들어있던 폴더명이다. 검찰은 산업부 공무원들이 감사 직전에 삭제한 파일 530개 중 이 같은 문건이 있었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원전은 없애지 못해 난리더니, 정작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주려던 것이냐”고 물으며 “이 정권이 그렇게 아끼는 북한 정권에 선물하려 했던 원전이라면, 문재인 정권도 원전 좋다는 건 알고 있나 보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작 우리나라 원전은 멈춰 세우려고 보고서 조작까지 한 정권”이라고 주장하며 “이 정권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권이 맞는지부터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재형 감사원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이 정권과 친문세력의 무시무시한 복수심엔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석하며 “어쩌면 원전 수사에 이 정권 운명이 달려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했다.

아울러 “박영선 후보님, 이런 한심하고도 위험한 정권의 실체를 보고도 ‘원조 친문’이 하고 싶으시냐”며 “저 같으면 진짜 친문이라도 국민들 뵙기 부끄러워서 어디서 친문 소리 못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나 전 원내대표가 인용한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해 통일부는 “2018년 이후 남북 협력사업으로 북한 지역 원전 건설을 추진한 사례는 없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번 양보해서, 해당 산업부 공무원이 관련 내용을 검토했을 수는 있다”면서도 “그 공무원의 컴퓨터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고 그것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정책 추진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단위까지 보고되고, 어떤 과정으로 의논되었는지를 살펴보지 않고, 파일이 있으니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었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정말 ‘무식한 소리’”라며 “정부 운영의 기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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