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지 9개월 가까이 지나 기억이 희미했고 적지 않은 대화를 나눠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임성근 부장판사님과 실망을 드린 모든 분들께 깊은 사과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4일 오후 5시 50분경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어 “오늘 국회에서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 절차가 이뤄졌다. 안타까운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또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임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8시 반경 “오늘 (사표) 수리해 버리면 (국회에서) 탄핵 얘기를 못 하지 않느냐”는 김 대법원장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녹취록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4시간 만인 오후 1시경 “9개월 전의 불분명한 기억에 의존해서 다르게 답변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날 “탄핵 문제로 임 부장판사의 사표를 수리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지 하루 만에 말을 뒤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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