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위크-국제수산물엑스포 등 지역특화 전시회로 지역경제 활력
화상상담 등 온·오프라인 행사 병행…제3전시장 건립도 본격 추진하기로
부산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가 ‘마이스(MICE)’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이스 산업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시기에 내실을 채우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마이스’는 기업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와 이벤트(Exhibition & Event)의 영문 앞 글자를 딴 말로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한 유망 산업을 뜻한다.
벡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예정된 행사를 안전하게 개최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해 벡스코에서는 650건의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렸지만 단 한 건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벡스코에서 열릴 굵직한 행사는 자체 주관 전시회 19회, 국내 회의 10회, 국제 회의 16회가 예정돼 있다.
먼저 지역 특화 전시회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부산의 대표 전시회인 마린위크와 11월의 부산 국제수산물엑스포를 차질 없이 준비한다. 세계 조선해양인의 축제인 마린위크는 6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과 국제항만·물류 및 해양환경산업전, 10월 국제 조선 및 해양산업전으로 나눠 연다.
6월에는 부산 국제철도산업기술전을 국제철도협력기구 장관 회의와 동시에 열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스마트시티 부산의 도약을 위해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증강현실 등 최신 기술을 다루는 인공지능(AI) 코리아 행사도 9월에 연다. 7월의 부산 브랜드페스타, 10월의 패패부산 등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행사도 준비한다.
마이스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온·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전략도 펼친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화상 상담과 영상 촬영 및 화상회의 송출 시스템을 갖춘 부산 마이스 화상상담장 및 스튜디오를 지난해 말 개소했다.
이를 바탕으로 4월 개최 예정인 제8차 국제세라믹총회(15개국 1100명), 10월의 아시아태평양면역학회(10개국 1500명), 11월의 2021 국제간외과학회 심포지엄(7개국 800명) 등 다양한 국제 컨벤션 행사를 마련한다. 4월 예정인 드론쇼코리아는 온라인 콘퍼런스와 오프라인 전시회를 결합한 디지털 행사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부산시와 함께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43회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총회에서 제45회 총회를 부산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44개 회원국, 9000여 명의 회원이 있는 COSPAR는 국제과학협의회(ISC) 산하 특별위원회이다. 2024년 7월 13∼21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이 총회에는 전 세계 우주 관련 학자 등 약 60개국 3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제3전시장 건립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 전시산업발전협의회 심의를 통과한 뒤 현재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제3전시장은 제2전시장 옆 올림픽동산 2만3000m²에 약 7만 m²의 전시공간으로 꾸며진다. 국제 회의 복합지구인 해운대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부산마이스안내소’를 활용해 외국인들에게 다양한 맞춤형 관광 상품과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방문을 유도한다.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도 벌인다. 부산관광마이스진흥회 등 유관 기관과 연결해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멘토링을 통해 마이스 인재 양성을 지원한다. 또 벡스코 입주업체에 임대료를 할인해 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에도 동참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외계층 문화행사 초청, 지역 공공기관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친다.
이태식 벡스코 대표는 “올해는 마이스 산업의 역동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지역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부산시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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