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철수’ ‘MB아바타’…안철수 ‘TV토론 트라우마’ 극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8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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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입니까?”
“제가 갑(甲)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017년 대선 당시 TV토론회에서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지만 오히려 ‘MB아바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덮어쓴 형국이 됐다. 안 대표는 당시 대선에 출마한 본인을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자신의 입으로 직접 언급함으로써 오히려 대중적 비호감도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7년 대선 토론 '갑철수' 'MB아바타' 실수
이 때문에 TV토론은 안 대표에게 최대 약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갑철수’ ‘MB아바타’로 대표되는 ‘토론 트라우마’ 꼬리표가 계속 따라 붙고 있는 셈이다.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TV토론들이 예정돼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안 대표에게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각종 TV토론에서 약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안 대표가 이번에는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이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이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안 대표의 첫 번째 관문은 18일 진행되는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토론회다. 야권 후보 단일화 전 단계인 ‘제3지대 단일화’에서 치러지는 첫 번째 TV토론회로 주제는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이다.

안 대표는 이날 TV토론회와 관련해 “정권교체 의지를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철수 "토론회에서 정권교체 의지 보이겠다"
안 대표는 토론회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과 서울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저 안철수가 그 일을 어떻게 감당해낼 것인지, 저의 계획을 말씀드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내년에 반드시 야권이 정권교체를 이루게 하겠다는 저의 의지를 보여드리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안 대표가 이번 TV토론에서 자신의 정책 역량을 제시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세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는 야권 단일화 경선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에서도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을 심어줄 경우 지지층이 확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다시 토론 결정적 실수하면 치명타
반면 TV토론에서 또다시 결정적 실수 등을 할 경우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안 대표는 모범생 스타일의 설명하는 듯한 말투 등을 보였다는 지적도 받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갑자기 격한 반응 등을 보이는 실수를 하면 유권자들의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다”며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는 본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올 경우 지지율이 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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