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백화점 여의도 ‘더현대’ 26일 오픈
실내 절반이 조경-휴식 공간… 내부 기둥 없애고 창문 설치도
명품-스트리트 업체 속속 입점 “코로나 시대, 미래형 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 선보이는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24일 처음으로 공개된다. 주요 백화점 3사가 서울 내 신규 점포를 개점하는 것은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 만이다. 이틀간의 가오픈 후 26일 정식 개장한다. 기존 백화점 공식을 완전히 탈피한 구성과 다양한 입점업체들은 ‘미래형 백화점’을 가늠케 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변화한 소비 행태에 맞춘 백화점의 변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녹지공간 휴식과 앤디 워홀 감상 한 번에
전체 영업면적이 8만9100m²에 이르는 ‘더현대 서울’은 빽빽하게 매장이 들어서 있는 기존 백화점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상 1∼5층의 매장 동선을 타원형 순환 구조로 설계하고 보행 동선 너비를 최대 8m로 일반 백화점 점포의 2, 3배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너비다. 내부 기둥도 없애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백화점에는 창문이 없다’는 불문율을 깨고 유리로 제작한 천장을 통해 모든 층에서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체 면적에서 매장 면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불과하다. 나머지 49%는 조경, 휴식 공간 등으로 꾸며졌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매장 면적 평균 비중은 65%로, 이보다 14%포인트가량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대신 5층에 자리 잡은 3300m² 규모 실내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비롯해 곳곳에 실내 녹지와 휴식 공간이 자리 잡았다.
200여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알트원’ 등 문화, 예술 공간도 대규모로 갖췄다. 알트원에서는 개점과 함께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회고전 ‘앤디 워홀: 비기닝 서울’을 시작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데서 나아가 소비자가 ‘힐링’을 할 수 있는 ‘리테일 테라피’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구성”이라고 말했다.
○ 명품부터 스트리트 맛집까지 오감만족
코로나19 이후 매출에서 비중이 높아진 럭셔리 브랜드도 대폭 강화했다. 구찌와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등 30여 개 매장은 기존 백화점에 비해 매장당 면적이 20∼30% 넓다. 플래그십(기함급) 스토어처럼 모든 상품군을 아우르는 ‘풀 카테고리 매장’으로 구성됐다. 다만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3대 해외 럭셔리 브랜드는 아직 입점을 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브랜드들도 대거 들어섰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국내 대표 스트리트 브랜드로 꼽히는 ‘디스이즈네버댓’, H&M그룹의 SPA브랜드 ‘아르켓’ 등이 처음으로 입점했다. 광장시장 ‘박가네 빈대떡’, 서울 영등포구의 LA갈비 맛집 ‘청기와타운’, 서울 마포구 ‘테일러커피’ 등 서울 시내 맛집도 대거 유치했다. 블루보틀, 에그슬럿 등 해외 유명 식음료 매장, 영국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 ‘뱀포드’와 이탈리아 바버숍 ‘바베노리스’ 등도 국내 백화점에 처음으로 입점한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하는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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