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개 업체가 매출 1조 넘겨
셀트리온 등 올해 2조 돌파 가능성
R&D투자 늘리며 신약개발 박차
정부도 7월부터 지원사업 본격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신약 및 진단키트 개발 등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연 매출 2조 원에 도전한다.
전통 제약업체들이 연 매출 1조 원 시대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셀트리온,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바이오·진단키트 업체들이 제약바이오 업계 성장세를 이끄는 모양새다.
○ K제약바이오 ‘2조 클럽’ 눈앞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에스디바이오센서, GC녹십자, 한국콜마, 종근당, 광동제약, 씨젠,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12개 제약바이오 업체가 연 매출 1조 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셀트리온이 1조 원 후반을, 유한양행과 에스디바이오센서, 녹십자가 1조5000억 원을 넘기면서 올해는 ‘2조 클럽’ 탄생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다. 유한양행이 2014년 연 매출 1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녹십자, 한미약품 등 대형 제약사들이 연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최근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업체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체들이 성과를 내고 관심이 쏠리면서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더 몰두하는 분위기”라며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 기술 수출 계약에 성공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에 30조 원 넘는 청약증거금이 몰리며 큰 성과를 거두고 SK바이오사이언스도 상장을 앞두는 등 업계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 같은 성과는 꾸준한 연구개발(R&D)과 신약 개발력이 발판이 됐다. 주요 업체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R&D 투자 비중을 낮추지 않았다. 유한양행(2019년 9.3%→지난해 14.2%), 한미약품(18.8%→21.0%) 등은 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을 오히려 늘렸다. 유한양행은 2019년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 원 규모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치료제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올해 초에는 GC녹십자랩셀과 미국 관계사 ‘아티바’가 미국 MSD에 최대 18억6600만 달러(약 2조900억 원) 규모의 CAR-NK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수출했다.
○ 정부·협회·기업 ‘삼총사’, 글로벌 시장 공략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 영역도 다각화되고 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와 긴급 대체치료제, 위탁생산(CMO) 수요 등이 확대되면서 급성장한 업체들이 많다”며 “백신, 혁신의약품 개발 등 다수의 퀀텀점프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네트워크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해 6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20곳과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미국 보스턴에 공유오피스를 차리고 산학협력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일부 회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업 연계프로그램(ILP) 멤버십에 가입해 협업 계획을 짜고 있다.
정부는 신약 개발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2조1758억 원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은 국산 신약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신약개발사업을 올해 7월부터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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