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이 자국 정부의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문제를 지적한 나이키, H&M 등 서구 유명 브랜드에 발끈해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고 불매운동을 벌였지만 중국 내에서 나이키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이 26일 밤 여성용 나이키 신발 신상품을 699위안(약 11만5000원)의 특가로 판매했는데 35만 명이 몰려 완판됐다. 신상품 구입에 성공한 일부 소비자는 가격을 올려 되팔기도 했다.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해당 신발이 판매가의 2배 가까이 비싼 1200위안(약 20만7000원)에 등장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26일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납품하는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의 장쑤성 난징 공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그는 더 많은 세제 혜택을 언급하며 외국 기업의 투자를 독려했다. 국가대표팀 유니폼 등 나이키의 후원을 받고 있는 중국축구협회 또한 나이키와의 후원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키는 2018년 중국축구협회 및 중국 슈퍼리그와 8억 위안(약 1383억 원)에 10년 계약을 맺었다. 앞서 23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소비자들이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는 화형식 동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H&M 역시 타오바오, 징둥 등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서 퇴출되고 오프라인 매장 또한 잇따라 문을 닫았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자체 앱스토어에서도 H&M의 공식 애플리케이션이 사라졌다. H&M에 대한 중국 여론은 여전히 차갑지만 나이키에 대한 반응은 며칠 사이에 달라진 것이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중국인들은 중국을 공격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려고 하는 브랜드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이 같은 보도는 나이키 신상품 완판으로 무색해졌다.
세계 스포츠브랜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나이키의 위상이 워낙 독보적인 데다 미국의 브랜드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뉴스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다른 서구 브랜드도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되는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H&M은 특히 공산주의청년단과 인민해방군이 성명서를 발표한 후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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