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시민 114명이 목숨을 잃은 27일(현지 시간) 미얀마 군부는 호화 파티를 연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영국 BBC에 따르면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 장성들은 27일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미얀마 군(軍)의 날’ 행사를 마친 뒤 만찬 파티를 열었다. 국영TV 방송 화면을 캡처해 시민들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는 흰 제복에 나비넥타이 차림인 군부 인사들이 파티장 레드카펫 위를 웃으며 걷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은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하루에만 100명이 넘는 시민이 목숨을 잃어 지난달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날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미얀마 사태에 대해 “끔찍하고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자신들(군부)의 날에 국민을 겨냥해 저지른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규탄의 목소리만 내는 방식의 국제사회 대응은 군부를 압박하는 효과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상임이사국이면서 미얀마 군부에 우호적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결의안조차 채택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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