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적인 향수와 남도의 한을 소설로 형상화해온 원로 작가 문순태의 중·단편소설들을 엄선해 엮은 선집(사진)이 나왔다.
전남대와 광주대에 출강하는 조은숙 박사(54·여)가 엮은 선집은 ‘고향으로 가는 바람’ ‘징소리’ ‘철쭉제’ ‘문신의 땅’ ‘된장’ ‘울타리’ ‘생오지 뜸부기’ 등 모두 7권이다.
조 박사는 작가가 평생 쓴 중·단편 147편 가운데 65편을 골라 엮었다. 작가가 발표한 연대를 기준으로 하되 각 권을 주제별로 재구성했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초기 소설에 많이 쓰인 한자를 생략하거나 병기했다. 의미가 불분명한 문장이나 문단은 작가와 상의해 삭제하거나 단어와 문장도 다수 수정했다.
조 박사는 방대한 작품을 썼던 문 작가의 삶을 돌아보며 창작의 연원이 무엇인지 유심히 살폈다. 그 결과 6·25전쟁과 5·18민주화운동, 산업화로 인한 고향 상실이 작품 기저에 깔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 박사는 “5년 전 작가연구서를 펴냈던 인연으로 이번 중·단편 선집 작업도 순탄하게 할 수 있었다”며 “작가가 살아오는 동안 축적된 삶의 지혜와 이야기들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연구자로서 큰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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