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에서 진흙탕’ 與 참패로 끝난 선거[주간 핫뉴스 TOP5]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4월 10일 14시 00분


한 주간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뉴스 가운데 톱 5를 선정했다. 정치·사회·경제·스포츠·연예·건강 등 분야 별로 인터넷 독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던 뉴스들이다.

지난주(4월 4일~4월9일)의 가장 뜨거운 뉴스는 두 말 할 것 없이 여당의 참패로 끝난 4.7 재보궐 선거였다. 선거 직전의 공방과 선거 직후 반응에 관련된 뉴스들이 쏟아졌다. 인터넷 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인 뉴스는 진중권의 신랄한 선거평. 야당이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라 여당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촌철살인 독설가답게 “야당 후보가 오세훈이 아니라 막대기였다면 더 큰 표차로 이겼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생태탕에서 진흙탕으로’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네거티브 공세가 심했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경찰이 생태집 아들을 보호해야한다는 주장”에 대해 진중권이 “그 분이 출마했나”는 말로 되받아쳤다는 기사가 많이 본 뉴스 상위에 올랐다. 진중권의 독특한 화법이 인터넷 독자의 눈길을 끄는 모양이다.

역시 선거 관련 기사로 오세훈 부인이 세금 30만원 더 냈다는 공고문을 투표장에 내건 선관위의 처사에 대한 기사를 많이 봤다. 사회 사건으로는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얼굴이 공개된 김태현 관련 뉴스를 클릭한 독자들이 많았다. 아내가 427m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막상 아내는 집안 벽장에서 발견됐다는 보험사기 외신 기사도 관심을 많이 끌었다.

1위 <진중권 “與 더럽게 졌다…吳 대신 ‘막대기’ 였다면 표차 더 컸을 것”>(4월 8일 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7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한 것과 관련해 “오세훈 대신에 막대기를 출마시켰다면 표차는 더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8일 신동아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불편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2030과 중도층이 야당의 손을 들어준 것은 야당이 충분히 바뀌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국민의힘”이라며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는 메모지가 바람에 떠밀려 벽에 간신히 붙어 있는 것에 가깝다. 한번 이겼다고 기고만장하게 굴면, 민주당은 보란 듯이 다시 회생할 것”이라고 일침.

2위<진성준 “생태탕집 아들, 경찰 보호를” 진중권 “그분이 출마했나”>(4월 5일 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오른쪽).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오른쪽). 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에 참여했다고 증언한 생태탕집 식당 아들이 “무섭다”며 기자회견을 취소하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경찰이 안전 보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박영선 후보의 중대결심이 고작 (생태탕집 아들의) 기자회견 취소냐”며 “박영선이 후보인 줄 알았는데, 출마하신 게 생태탕집 아드님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3위<여고생에 음란 음성파일 등 김태현은 ‘성범죄 전과자’>(4월 6일 화)

서울 노원구에서 스토킹 하던 여성의 집에 침입해 어머니와 여동생 등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현(25)이 여성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성년자에게 성적인 음성메시지를 수차례 보내 벌금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4위<“吳 부인 세금 30만원 더 냈다” 투표장에 공고문 붙인 선관위>(4월 7일 수)
4·7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 마련된 대치1동 제1투표소 입구에 ‘’후보자 정보공개자료의 내용에 관한 공고‘’라는 이름의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지난 5일자로 작성된 이 공고문에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책자형 선거공보물상의 ‘’후보자 정보공개자료‘’란에 오 후보 배우자의 납세액이 사실과 다르게 기재됐다는 내용이 적혔다. 배우자가 실제로 1억1997만9000원의 세금을 납부했는데, 선거공보물에는 이보다 30만2000원이 적은 1억1967만7000원의 납부액이 적혔다는 것이다. 2021.4.7/뉴스1 (서울=뉴스1)
4·7 재보궐선거 투표일인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 마련된 대치1동 제1투표소 입구에 ‘’후보자 정보공개자료의 내용에 관한 공고‘’라는 이름의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지난 5일자로 작성된 이 공고문에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책자형 선거공보물상의 ‘’후보자 정보공개자료‘’란에 오 후보 배우자의 납세액이 사실과 다르게 기재됐다는 내용이 적혔다. 배우자가 실제로 1억1997만9000원의 세금을 납부했는데, 선거공보물에는 이보다 30만2000원이 적은 1억1967만7000원의 납부액이 적혔다는 것이다. 2021.4.7/뉴스1 (서울=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재보궐선거 당일인 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배우자의 납세액이 누락됐다며 서울 전 투표소에 해당 공고문을 부착했다. 오 후보 배우자가 실제 1억1997만9000원의 세금을 납부했는데 선거공보물에는 이보다 30만2000원이 적은 1억1967만7000원의 납부액이 적혔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과 선관위가 마치 2인3각 경기를 하듯 한 몸이 돼 뛰고 있다”고 비판했다.

5위<“427m 절벽서 아내 떨어졌다” 대대적 수색 했는데…옷장에>(4월 9일 금)

지난해 5월 31일 웨스트버지니아주 남부 뉴리버 협곡에서 로드니 휠러(48)라는 남성이 911에 전화를 걸어 “아내가 전망대에서 귀걸이를 찾다가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라고 신고했다. 해당 절벽의 높이는 427m에 이른다. 아내는 집안 옷장에 숨어있다가 발각됐다. 이 모든 것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부부가 짜고 벌인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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