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사망은 군부가 아니라 폭력적인 시위대의 책임이다. 우리는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국가를 보호하는 것뿐이다.”
8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미얀마 군부가 최근 어린이 및 반(反)군부 시위대의 죽음에 책임을 부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 민 툰 미얀마 군부 대변인은 CNN과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1시간가량의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은 ‘부정’ 선거를 조사하는 동안 단지 국가 치안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고문을 가두고 1년간의 비상사태 선포를 정당화한 것이다.
최소 6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들에 대해서도 “폭력적인 시위대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군중을 도발하고 공무원들의 출근을 가로막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들을 진압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을 최전선에 세워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 집에 있는 어린이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아동들의 사망을 시위대 탓으로 돌렸다.
그는 “초반에는 군중들이 돌을 던지거나 새총을 쐈지만 나중엔 총이나 화염병까지 동원해 군도 폭동을 대응하기 위해 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CNN의 “새총과 돌격용 소총을 비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폭동을 진압할 때 사망자가 발생할 순 있지만 규율 없이 총격을 가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인터뷰에서 경찰 10명, 군인 6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248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얀마 현지매체 미얀마 나우 등에 따르면 7일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606명을 기록했다. 이중 48명은 어린이들로 집 안에서, 또는 밖에서 놀다가 총에 맞아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CNN 은 “저우 민 툰과의 인터뷰는 미얀마 군이 어떻게 그들이 세계를 향해 유혈 사태에 대해 정당화할 것이며 대내적으로 어떤 논리로 군부에 저항하는 국민들에게 대응할 것인지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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