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89)이 호흡곤란으로 119가 긴급 출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딸 노소영 씨가 10일 “어제 또 한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노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으로 노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 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고 적었다.
이어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어머니가 곁을 죽 지키셨다.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한 분은 침대에 누워 말 없이, 다른 한 분은 겨우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매일 아침 견우와 직녀가 상봉하듯 서로를 어루만지며 위로 하신다”고 밝혔다.
전날 상황에 대해서는 “호흡 보조 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며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소방서는 전날 오후 6시38분경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경호팀의 신고를 받고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으로 출동했다. 노 전 대통령은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회복되면서 구급대원들은 별도의 응급조치 없이 되돌아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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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0 11:25:13
노태우 대통령은 업적이 큰 대통령이다.5년동안 많은 일을 했다.인천공항 착공,경부고속KTX, 일산 목동 신도시, 일산제방뚝 건설,북방정책 러시아,중공과 수교 등이 기억에 남는다.정치민주화 노동민주화도 기억이 난다.10년동안 고생하셨는데 고칠방법은 없는가?
2021-04-10 11:05:09
같은 형제(?)인데 전두환은 밉고 노태우는 왜 동정이 갈까? 역사를 바꾸고 잘하려 노력한 대통령이였는데...
2021-04-10 11:42:20
그 시대엔 정치좀비와 좌파좀비에겐 고통이었지만 서민은 살맛이 나는 세상이었다. 배은망덕하고 누릉지 긁어 말아먹은 김영삼이 쳐죽일 놈 아니던가! 그때 부터가 혼란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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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0 11:25:13
노태우 대통령은 업적이 큰 대통령이다.5년동안 많은 일을 했다.인천공항 착공,경부고속KTX, 일산 목동 신도시, 일산제방뚝 건설,북방정책 러시아,중공과 수교 등이 기억에 남는다.정치민주화 노동민주화도 기억이 난다.10년동안 고생하셨는데 고칠방법은 없는가?
2021-04-10 11:05:09
같은 형제(?)인데 전두환은 밉고 노태우는 왜 동정이 갈까? 역사를 바꾸고 잘하려 노력한 대통령이였는데...
2021-04-10 11:42:20
그 시대엔 정치좀비와 좌파좀비에겐 고통이었지만 서민은 살맛이 나는 세상이었다. 배은망덕하고 누릉지 긁어 말아먹은 김영삼이 쳐죽일 놈 아니던가! 그때 부터가 혼란의 시작이었다.